해외 포닥 잘 찾는 법

“잘” 찾아야 한다.

“잘”이라는 의미는 “나와 맞는”이다. 생각 외로 해외 포닥을 찾을 때,

  • 대학교가 유명하거나,
  • 그 과가 유명하거나,
  • 교수가 유명하거나,
  • 이도저도 아니면 미국이거나

라는 기준으로 찾게되는데, 이런 기준으로 찾게되면 대개의 경우 포닥을 가서도 고생하게 된다. 그 이유는 다양한데 나열하자면

  • 교수가 너무 바쁘기 때문에 포닥에게 학생을 무지성으로 맡겨서
  • 교수가 펀딩이 없어서 포닥에게 연구 외적인 것을 많이 시켜서 (연구 프로포절, 워크샵 기획 등등)
  • 포닥과 교수 사이의 성격이나 연구적 지향점이 달라서
  • 교수 인성이 별로거나 실력이 없어서

를 꼽을 수 있다. 생각 외로 미국 탑 대학교도 실력 없는 교수들이 많다 (아닐 것 같지만 진짜임). 그리고 연구 지향점이 다르면 미팅때마다 부딪치게 되고 결국 나쁜 성과로 이어진다.

좋은 포닥자리 == 교수와의 케미

나는 교수와의 케미가 성공적인 포닥 생활의 열쇠라고 생각한다. 나도 나름 연구로 햇수만 10년을 넘게 먹고 살아왔는데, PI 마다 성격이 모두 달라서 시기에 따라서는 꽤나 고생을 했다. 좀 더 지켜 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대만족하는 포닥생활을 하고 있고 그 핵심은 PI와의 커뮤니케이션인 것 같다. 그리고, 영어의 유창함이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이유는 절대 아니다. (억양있는 영국인 PI의 말을 나도 꽤나 못 알아 듣는다.)

PI와 소통이 잘 되면, PI가 사람들을 내 주변으로 붙여준다. 여기서 포닥으로서 나의 역량이 드러나는 법이다. 주변 사람과 연구를 잘 하면 많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고, 아니면 계속 고생하는 것이다.

나와 맞는 교수 찾는 법

우선, 컨택할 리스트를 짜는데 본인의 연구 분야와 어느정도는 일치하면서도 본인이 파고 싶은 새로운 분야를 하는 교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박사과정때 했던 연구와 너무 다른 분야는 적응하는데 애를 먹고, 그것은 PI 입장에서도 좋을게 못된다. 반대로, 연구 분야가 너무 일치하면 그것도 연구자의 커리어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좋진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닥은 박사과정을 했던 곳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서 하길 권하는 것 같고, 내가 그렇게 해 보니 왜 그런 방향을 권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컨택 리스트가 완료되면, 학회 같은 곳에서 미리, 그리고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취해야 한다. 세가지 이유가 있는데,

  1. 나의 장점을 미리 어필
  2. PI가 미리 포닥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줌
  3. 나도 PI가 어떤 성향인지 엿봄 정도가 되겠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1,2번이 가장 중요한데, 사실 포닥을 하면서 느낀건 3번이 가장 중요하다. (상사와의 케미는 정말정말 중요하고, 연구 결과 창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듯)

타임라인

모든 게 느린 유럽에서 박사과정을 했기 때문에, 포닥 자리도 미리 찾기 시작했었다. (실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시작했다.) 졸업 예상시점 1년 전부터 포닥 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PI들에게 CV와 간단한 연구 소개를 만들어 email을 돌리기 시작했다. 다시 반추해보면,

  • 2021년 6월: 포닥자리 알아보기 시작함.
  • 2021년 7월 - 2022년 4월: 가끔씩 면접 제의 옴, 그러나 면접 탈락을 반복.
  • 2022년 5월: 비공식 오퍼
  • 2022년 10월: 디펜스 및 졸업
  • 2022년 11월: 포닥 시작

경쟁률

요건 다음에 쓰겠다.